resin , charcoal, iron powder ┃ 2400×1300×730mm ┃ 2019
한국을 상징하는 동물은 호랑이이다. 그러나 그들은 한편 표범이기도 했다.
우리 조상들은 오랫동안 표범과 호랑이를 ‘범’으로 아울러서 불러왔기 때문이다.
작품 < 공존의 시작 : 한국’범’ 이야기 >는 그들이 자유롭게 한반도를 넘나들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상한 작품이다.
그런 세상은 우리에게는 통일이고 야생동물들에게는 오래전 삶의 터전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.
작품 속 '범'의 그림자는 한반도 지도 형태로 되어있고 그 형상은 숯으로 이루어져있다.
오랜 세월 동안 성장한 단단한 나무가 탄화되어 숯이 되고 그 숯이 정수, 탈취, 해독의 기능을 하듯이 작품에 사용된 숯은 우리의 '아픈 역사'와 '정화의 희망'을 담은 것이다.